[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5-2016시즌 유럽 축구가 막을 올린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향한 국내 팬들의 시선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기성용(27·스완지시티)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개막전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탠포드브릿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막전서 '디펜딩 챔피언' 첼시와 맞붙는다.
기성용의 의욕이 특히 남다르다. 그는 4일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에는 출발이 완벽했기 때문에 남은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올 시즌도 그때와 같은 출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도 스완지시티-첼시전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스완지시티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침시켰다"면서 "기성용은 이번에도 팀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루이스 판 할의 맨유 감독 데뷔전을 망쳐 놨다. 판 할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맡기 전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 달레이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명가 재건'을 다짐했다. 그러나 기성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시즌 첫 경기부터 패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리그 2연패를 조준하고 있지만,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 기성용의 활약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지난 시즌 맨유가 겪은 악몽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유럽파 선수들에게도 시선이 모아진다.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는 총 10명(EPL 2명, 잉글랜드 챔피언십 1명, 분데스리가 7명)이다. 지난 2월 볼턴(챔피언십리그)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27)은 3년 만에 EPL 복귀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활약이 기대되지만, 최근 친선경기 경기력 등을 고려하면 향후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7명의 한국 선수가 뛰고 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의 발끝에 단연 눈이 쏠린다.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차붐' 차범근의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 경신 여부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총 17골(리그 11골, DFB 포칼 1골, 챔피언스리그 본선 3골 및 플레이오프 2골)을 넣었다. 시즌 중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을 주의한다면 이번 시즌에는 차범근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승우(21·레버쿠젠)과 구자철(26) 박주호(28•이상 마인츠), 김진수(23·호펜하임)도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동원(24)은 지난 시즌 부진(12경기 무득점)을 만회하겠다는 자세이고, 홍정호(25 이상 아우크스부르크)는 시즌 끝까지 주전 자리를 사수할 계획이다. 소속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가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돼 EPL에서 뛸 수 없게 된 윤석영(25)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릎 부상까지 당해 향후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프랑스 리그앙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EPL과 같은 8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가장 늦은 24일 개막한다.
사진=기성용(구단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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