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9차례, '청년' 14차례 거론…朴대통령 붉은 색 재킷·정장 바지
24분 동안 '경제 재도약 위한 대국민 담화문' 발표
박근혜 대통령의 6일 대국민담화의 핵심 키워드는 '개혁'과 '경제'였다.
24분에 걸쳐 이뤄진 대국민담화동안 '경제' 단어는 모두 37차례, '개혁'은 33차례 등장했다.
또 29차례에 걸쳐 '국민'이란 말이 등장했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14차례에 걸쳐 '청년'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 경제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며 그 수단으로 4대 개혁을 필요성을 강조한 대국민담화의 방향이 키워드 횟수를 통해서도 여실히 반영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붉은색 재킷에 회색 정장 바지를 입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섰고, 단호하면서도 절제된 어조를 유지하며 시종 결연한 표정으로 담화문을 읽어내려갔다.
박 대통령은 과거 결연한 의지를 밝히거나 중요한 행사에 붉은 색 재킷에 정장 바지 차림을 자주 입어왔다. '전투복', '경제활성화복'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박 대통령의 대표적 패션이었다.
특히 개혁을 위한 국민들의 협조와 협력이 절실함을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으로 경제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는 등 간곡하게 호소하는 레토릭도 구사했다.
4대 구조개혁 등 담화의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금융이 경제의 실핏줄까지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고 원기를 불어넣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할 때에는 목소리 톤이 다소 높아지기도 했다.
다만 금속활자, 한글, K-POP 등 "우리나라의 오천년 전통과 아름답고 독창적인 문화"를 거론하며 국민적 자긍심을 부각시키는 대목을 언급할 때에는 살며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국민을 향한 '절절한 호소'도 빠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 말미에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갈 경제혁신 방향을 설명하고 경제 주체들과 국민 여러분의 협력을 간곡하게 부탁드렸다"며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온국민과 후손들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담화 현장에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수석비서관 등 120여명이 배석했다.
수석 비서관들이 먼저 브리핑룸에 들어왔고, 뒤이어 이병기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김성우 홍보수석,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들어와 박 대통령 입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황교안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배석하지 않았다.
이번 담화문 발표는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담화문 낭독이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이후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1시간10분 정도 기자실을 차례대로 돌았다.
박 대통령의 기자실 방문은 3번째로,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12일 신년 구상 발표 및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 뒤, 그리고 지난해 1월6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실을 찾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기자실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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