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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KIA '5위 싸움'…마지막 티켓은 누가

입력
2015.08.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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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상은 SK…로저스·최진행 카드 남은 한화도 만만치 않아

김기태 리더십의 KIA도 드라마 연출 가능해 팬들 관심

예년에도 그랬지만, 올해에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역시 포스트 시즌 마지막 티켓을 둘러싼 싸움이다.

후반기 들어 프로야구 순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선두 삼성은 2위 그룹을 형성한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4.5게임 차 이상으로 벌리고 독주 체제를 다져나가고 있다.

투타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은 외야수 박한이가 곧 돌아오면 타선의 힘이 절정에 오를 전망이다. 좌완 에이스 장원삼의 구위까지 살아난 삼성이 1위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NC도 확실한 에이스 에릭 해커와 '해결사' 에릭 테임즈를 보유하고 있어 긴 연패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 유희관, 장원준으로 이어진 막강 토종 좌완 선발진을 구축한 두산은 최근에는 우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까지 돌아왔다.

넥센은 박병호와 유한준이라는 확실한 공격 투톱이 있다. 여기에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이 뒷문을 지키고 있기에 2위 싸움에서 낙오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가장 변수가 많고 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곳은 바로 5위 자리를 둘러싼 쟁탈전이다. 현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막 와일드카드를 놓고 5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SK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의윤과 신재웅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포스트 시즌 진출을 향한 조각을 맞췄다. 올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타선도 '가을남자' 박정권이 최근 10경기 타율 0.371의 맹타를 휘두르며 불을 붙이고 있다.

SK는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94경기를 치렀다. 한화(97경기), KIA(96경기)보다 각각 3경기, 2경기가 적어 후반기 막판 경기 일정이 순위 싸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 내내 매 경기를 단기전처럼 치른 한화는 후반기 들어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KIA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데 이어 SK와의 2연전까지 모두 내주면서 줄곧 지키고 있던 5위 자리에서 내려와 6위로 추락했다.

일단 한화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의 대체 요원으로 새롭게 영입한 뉴욕 양키스의 현역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일 선발 등판하는 로저스가 한국 무대 첫 실전 등판에서 팀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준다면 다행이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는다면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KIA는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6연승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 팬들의 기대를 부풀렸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 4승 8패의 절대 열세인 넥센을 만나 2연패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에이스 양현종은 후반기 부진을 재연하는 모습이고, 에반 믹이 선발로 들어가면서 마무리 윤석민이 투입되기 전에 7~8회를 버텨줄 확실한 불펜 카드가 없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현재 SK가 5위 싸움에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는 가운데 SK를 각각 1.5게임, 2게임 차로 뒤쫓는 한화, KIA가 '가을 야구'에 대한 강한 욕망을 보이고 있다.

SK가 개막 전 우승후보 삼성의 강력한 대항마라는 평가에 걸맞은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또 한화가 로저스와 이번 주말부터 출전정지 징계가 풀리는 최진행을 앞세워 팀을 정비해 다시 5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 아래 선수단이 똘똘 뭉친 KIA가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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