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하게 경기한 것 같다. 마무리가 부족했다”
허정무 JTBC 축구해설위원이 동아시안컵 한일전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일본과 2차전서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에 예상대로 김신욱(27·울산 현대)을 내세웠다.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에 맞서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뜻밖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공격의 핵’ 우사미 타카시(23·감바 오사카)를 벤치에 앉히는 대신 코로기 신조(29·우라와 레드)를 최전방에 배치한 것. 지난 중국전에서 부진했던 우사미를 제외하고 J리그 특급 공격수 코로기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배수의 진을 친 양팀은 초반 탐색전을 벌였다. 한국과 일본은 상대 진영에서 조심스럽게 플레이하다가 틈이 생기면 역습을 시도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선수들의 그라운드 적응이 끝난 전반 10여분 후부터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김민우(전반 14분)와 정우영(19분)이 잇따라 일본 골문을 위협했다. 각각 J리그 사간도스와 비셀 고베에서 뛰고 있는 이들은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승부의 추는 전반 27분 기울어졌다. 한국은 전반 25분 문전에서 볼다툼 중에 일본 수비수 모리시게 마사토(28·도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23·광저우 R&F)는 공을 골문 왼쪽으로 보내며 일본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는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기도 했다.
한국은 1-0으로 앞서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듯 했으나 리드를 오래 지키지는 못했다. 전반 39분 일본의 야마구치 호타루(24·세레소 오사카)에게 중거리 슈팅을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한 것. 야마구치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흘러나온 공을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했다. 워낙 강력한 슈팅인데다 공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해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도 손쓸 도리가 없었다. 김승규가 온 몸을 날렸지만, 슛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도 기싸움을 계속했다. 그러나 좀처럼 골은 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발빠른 미드필더 이재성(22·전북 현대)을, 할릴호지치 감독은 ‘J리그 득점왕’ 출신 우사미를 교체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경기는 결국 그대로 끝이 났다.
한국은 오는 9일 오후 6시10분 북한과 맞대결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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