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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알아서 척척… 애플-구글, 비서 서비스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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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알아서 척척… 애플-구글, 비서 서비스 개발 경쟁

입력
2015.08.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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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개인비서란 ‘무엇이 필요한지 말하기 전에 알아서 실행하는’존재일 것이다. 묻기 전에 마치 상사의 머릿속에 들어온 것처럼 점심 약속을 체크하고, 적당한 식당을 예약하며, 이메일을 읽어본 후 다음 이동경로에 걸맞은 교통편까지 순식간에 확인하는 비서의 능력이야말로 현대인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다.

24시간 내내 손에 들려 검색과 의사소통을 도맡는 스마트폰은 궁극적으로 이렇듯 뛰어난 비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도구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해 이끌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본격적으로 고객이 요구사항을 말(입력)하기 전에 실행하는 비서서비스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은 곧 출시를 앞둔 새 운영체계 ‘ios9’를, 구글은 역시 연말에 완성될 나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나우 온 탭’을 각 사의 최첨단 비서 서비스의 첨병으로 내세우며 세부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정보통신(IT)보안조사업체 시큐로시스의 리치 모굴 연구담당 총괄 책임자는 “양사는 업계를 이끌고 있다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이러한 진화된 비서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들의 경쟁은 그야말로 거대한 전투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WSJ은 애플과 구글이 강화할 비서서비스의 지향점은 동일하지만, 정보를 뽑아내고 이용하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며 “애플의 ios9체제에선 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 이용 패턴만을 분석해 가장 ‘원할 것 같은’답을 내놓는 방식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예를 들어 ios9은 사용자가 기상 후 곧바로 하는 일이 주로 운동이라는 사실을 애플리케이션 사용기록을 통해 확인하고, 아침에 헤드폰이 꽂히면 곧바로 운동에 걸맞은 신나는 음악을 골라 들려주게 되는 식이다.

구글의 비서서비스는 애플과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끌어모아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지를 우선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정보란 정보는 모두 모아 활용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나우 온 탭이 출시되면 사용자의 지인이 보낸 점심 약속 관련 문자메시지를 스마트폰이 알아서 분석하고, 사용자와 비슷한 상황의 개인이 주로 찾는 식당을 추천해 예약을 위한 인터넷 링크를 화면에 띄워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비서서비스가 강화되면 개인정보 사용비중이 늘어 그만큼 사생활 침해 우려도 더 커진다.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중 한 명은 “구글은 사용자가 보다 많은 정보공개를 해줄수록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라며 “많은 장점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사생활이 드러난다는 문제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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