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승부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전창진(52) 감독이 안양 KGC인삼공사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KGC인삼공사는 5일 “전창진 감독이 4일 저녁 구단에 감독직 사퇴 의견을 전했다”며 “그간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전 감독의 복귀를 기다려왔으나 등록 마감 기한과 수사 진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지난 4월 KGC인삼공사와 3년 계약을 하고 우승 꿈을 품었다. 그러나 2014-2015시즌 부산 KT 감독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 전 감독은 올 2월 말∼3월 사이 5경기에서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의 구속 영장 신청을 검찰이 기각하면서 혐의 입증 여부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전 감독은 KBL(한국농구연맹)에서 요청한 등록유예 마감 기한 14일 전까지 사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 구단과 연맹에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전창진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로 구단과 연맹을 비롯한 농구계 전체, 그리고 팬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검찰에서의 소명에 집중해 조속한 사태해결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김승기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등록해 이달 15일 막을 올리는 프로아마 최강전과 다가오는 2015-2016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전 감독은 4일 진행된 KGC인삼공사와 연세대의 연습경기에 모습을 드러내 벤치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자진 사퇴 의사를 굳힌 가운데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지휘하며 사령탑의 역할을 다해보고 코트를 떠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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