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금요일에는 ‘blue moon’ 관련 뉴스가 많았다. 7월 2일에도 보름달이 떴는데 한 달 안에 보름달이 두 번이나 나타난 것이다. 보름달은 월 1회, 1년 12회가 정상인데, 보름달이 13번 있는 경우 13번째 보름달을 영어로 ‘blue moon’이라고 한다.
달의 공전 주기를 기초로 하는 음력의 한 달이 29.53일이고 양력의 한 달은 30 또는 31일인데, 음력과 양력 사이에 차이가 생겨 몇 년에 한 번은 13번째 보름달이 생긴다. 보름달의 주기인 29.53일을 감안하면 100년 동안 보름달의 횟수는 대략 1236.8회이고 blue moon의 횟수는 36.8회이므로 대략 2.7년에 한번 꼴로 ‘blue moon’이 나타나는 셈이다. 음력에 익숙한 동양인은 윤달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Blue moon’은 대략 2.7년에 한 번 나타나고 그것도 지구와 달과 태양이 일직선이 되는 1분 정도의 짧은 순간만 가능하다.
‘blue moon’의 색은 blue가 아니다. 고대 영어에서의 명칭은 ‘belewe moon’이었는데, 이 때 ‘belewe’는 ‘betray’의 뜻이었다. ‘한 달에 보름달은 딱 한 번만 뜬다’는 규칙을 벗어난 것을 ‘배반했다’는 의미로 확장시켜 쓰던 말이었다고 한다. 이 명칭이 농부들 사이에서 ‘blue moon’으로 알려진 것이 오늘날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한 어원이다. 일각에서는 매연과 공기 오염으로 빨간빛은 산란되는 반면 파란빛은 투과가 잘 돼 달의 색이 푸른빛을 띤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역시 진짜 ‘blue moon’은 아니다. 다음 번 ‘blue moon’은 2018년에 있으므로 앞으로 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표현은 ‘오랜만에’, ‘가물에 콩 나듯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오랜만에’의 뜻을 가진 표현은 ‘in a coon’s age’(너구리 살던 시대에), ‘in a month of Sundays’(한 달 내내 일요일만 있는 달, 거의 불가능한) 등이 있다. 당나귀의 귀(ears)처럼 긴 세월(years)이라는 ‘In a donkey’s years’도 같은 뜻으로, 발음의 유사성을 활용한 관용어구다.
우화나 동화 속의 관용구는 비과학적인 게 많다. 중국의 ‘달 토끼 전설’이나 우리의 ‘달나라 토끼의 절구질’도 영어의 ‘Moon is made of green cheese’만큼이나 사실과 다르다. 따라서 이 어구도 과거에는 ‘impossible’나 ‘never’처럼 ‘불가능한’의 뜻을 가졌다. 이후 과학적 내용들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어쩌다 한 번’ ‘아주 드물게’(rarely)의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Once in a blue moon I have some wine with dinner’, ‘I see my married daughter once in a blue moon’처럼 말할 수 있고, 이 어구는 지금도 여전히 자주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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