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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남은 목표? 다승왕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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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남은 목표? 다승왕 아니다"

입력
2015.08.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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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유희관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두산 유희관(29)이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유희관은 4일 울산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시즌 14승째를 올렸다. 다승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다승 2위(12승) 삼성 피가로와 NC 해커을 밀어내는 승리였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유희관의 선전으로 다승왕 대결은 더 뜨거워졌다.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희관이 내다보는 다승왕은 '예측불가'다. 유희관은 "올해는 박빙이 될 거다. 확 치고 나가는 사람이 없지 않나. 피가로와 밴헤켄(넥센), 해커 등 다 비슷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작 '다승왕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단다. 유희관은 "주변에서도 다승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기회가 항상 오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다승왕을 하고 나면 골든 글러브를 넘볼 수도 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욕심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유희관은 "재작년에 10승을 했고, 작년에는 12승을 했는데 올해는 이미 그 승수를 넘어 섰다는 게 나에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며 '생존'에 대한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물음표가 붙었던 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확실한 선발로 자리매김해 매년 자신의 시즌 최다승까지 갈아치우고 있다.

그가 마음에 두고 있는 목표는 따로 있다. 두산 토종 투수의 새로운 역사가 그 목표다. 그간 두산 토종 좌완 최다 승리는 1988년 윤석환의 13승이었다. 올해 이미 14승을 일군 유희관은 역대 두산 좌완 중 최다승 투수 기록을 세웠다. 그는 "두산 좌완 투수로서 팀에 내 이름을 남기는 게 아닌가. 그 기록은 정말 깨고 싶었다"며 웃음지었다.

이제 남은 목표를 향해 간다. 그는 "우승은 꼭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생각대로' 되고 있는 올 시즌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다. 유희관은 "아무리 야구를 잘 해도 못해볼 수 있는 게 우승 아닌가. 우승 반지도 꼭 껴보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그걸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며 "학창시절 초·중·고교때 모두 우승을 해봤다. 프로에서 우승으로 '피날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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