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29)는 4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여름이 체력적으로 고비다”라며 사상 첫 홈런왕 4연패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날도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35호를 기록, 나란히 홈런을 때린 2위 나바로(32개ㆍ삼성)와 격차를 유지했다. 박병호의 겸손함과 달리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무렵부터 방망이는 더욱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목동 kt전부터 4경기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3경기 만에 다시 대포를 가동, 최근 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2루타도 2개를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박병호는 타점 2개를 보태 96개째로 시즌 100타점 고지에도 4개만을 남겨 놓았다. 2012년 105타점을 시작으로 2013년 117타점, 지난 시즌엔 개인 최다인 124타점을 올렸다. 4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전 두산 용병 타이론 우즈(1998~2001년)밖에 없었다. 홈런왕 4연패와 함께 토종 선수로는 이승엽(삼성)도 넘지 못한 최초의 기록이다. 아울러 2012년부터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도 기정 사실이다. 박병호는 마침 이날 발표된 KBO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28표 중 10표를 획득하며 MVP로 선정됐다. 2012년 5월 2013년 9월, 2014년 5월에 이어 4번째다.
넥센은 홈런 4방으로 KIA 에이스 양현종을 두들겨 11-6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고 KIA의 7연승을 저지했다. 양현종은 5이닝 동안 10피안타(4피홈런) 8실점의 시즌 최악 투구로 자존심을 구겼다.
다승 선두 유희관(두산)은 울산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3-0 승리를 이끌고 시즌 14승(3패)째를 수확했다. 이는 1988년 OB 윤석환(현 선린인터넷고 감독)이 기록한 13승을 넘어 팀 역대 좌완 최다승이다. 탈삼진 9개도 개인 최다. 잠실에서는 NC가 LG를 8-1로 제압했다. 삼성은 수원에서 kt를 9-4로 꺾었다. 삼성 구자욱은 6-0으로 앞선 4회초 2사 후 중전안타로 2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군 데뷔 시즌을 기준으로 1987년 빙그레 이정훈과 타이 기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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