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36)와 주원(29)이 5일 첫 선을 보이는 SBS 드라마 스페셜 ‘용팔이’에서 로맨스를 펼친다. 돈만 주면 조직폭력배의 비밀왕진도 마다하지 않는 최고 실력의 외과의사와, 이복오빠의 계략으로 병실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의 멜로라는 흥미로운 스토리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두 배우의 적지 않은 나이 차이다.
김태희가 1987년 태어난 주원보다 무려 일곱 살이 많다. 2013년 ‘장옥정, 사랑에 살다(SBS)’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태희는 당시 함께 출연한 유아인(30)과도 여섯 살 차이가 난 데 이어 또 한번 연하남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실제 연인 사이인 한류스타 비(34)와도 연상연하 커플이다.
김태희 뿐 아니다. ‘프로듀사(KBS)’의 공효진(36), ‘가면(SBS)’ 의 수애(36), ‘너를 기억해(KBS)’의 장나라(35), ‘너를 사랑한 시간(SBS)’의 하지원(37)도 나이가 아래인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런데 시청자 반응은 영 좋지 않은 모습이다. ‘시크릿 가든’(2011)과 ‘더킹 투하츠’(2012), ‘기황후’(2014) 등에서 시청률을 견인했던 하지원의 경우 ‘너를 사랑한 시간’의 시청률이 4~5%대에 머물러있다. 함께 출연 중인 남자 배우 이진욱(34)은 극중에선 동갑내기지만 실제로는 하지원이 세 살 위다. ‘너를 기억해’의 장나라도 울상인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미스터 백’을 잇달아 히트시켰으나 여섯 살 어린 서인국(29)과의 극중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너를 기억해’의 지난 4일 시청률은 동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화정(MBC)’과 ‘미세스캅(SBS)’에 뒤진 꼴찌였다.
하지원 장나라 등은 10여 년 전부터 드라마 주연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대박을 터뜨렸던 이력의 소유자다. 제작진으로서는 신인보다 캐스팅에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최근 출연작에선 성적표가 좋지 않다보니 김태희-주원 커플의 성적표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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