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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도전, 인내를 배운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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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도전, 인내를 배운 시간이었죠"

입력
2015.08.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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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 금의환향

"100점 짜리 남편과 국민들께 감사"

제주 삼다수오픈서 고진영과 재대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4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영 꽃다발을 가득 안고 환한 미소로 인사하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4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영 꽃다발을 가득 안고 환한 미소로 인사하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별을 가슴에 달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박인비는 2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오르며 역대 7번째, 아시아인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귀국과 함께 취재진과 만나 “귀국하기 전에 우승을 해서 행복이 두 배”라며 “우승하고 나서는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생각을 하니 우승이 실감이 났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013년 메이저 대회 3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마지막 남은 퍼즐을 맞추기 위해 도전해 온 박인비는 지난 3년 동안의 도전이 피와 살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2013년에는 참을성, 중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지난해에는 욕심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새삼 우승을 실감한 박인비는 “한국에서 밤늦게까지 응원해준 국민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스윙코치인 남편 남기협(34)씨에게도 “100점짜리 남편”이라며 우승의 공을 돌렸다. 이어 “이번 대회 기간에 할아버지 생신도 있었고 또 부모님도 와주셔서 힘이 났다. 부모님은 6월 PGA 위민스 챔피언십 때도 오셨는데 오실 때마다 우승했다. 또 남편은 항상 나보다 세 배의 노력을 기울여준다. 그래서 나는 노력한 것에 비해 항상 세 배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롤 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선배님 등 앞에서 길을 개척해주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누구 한 분이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박인비에게는 ‘새로운 목표’라는 단어가 따라붙는다.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5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에 대한 기대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미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12년 대회를 제패한 바 있다. 박인비는 “에비앙 대회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 2012년에 우승했고, 집에 우승 트로피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메이저대회였든 아니든 우승자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 설정에 대해서는 “딱히 무엇으로 정할지 모르겠다”며 물음표를 찍었다. 박인비는 “사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2~3년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천천히 다시 생각하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나보다 훌륭한 전설적인 선수들이 많다”며 큰 그림을 그렸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에 대해서는 “출전 자체만으로 영광이다”라면서도 “메달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박인비는 7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파72ㆍ6,519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에 나서는 국내 대회 나들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도 출전, 공동 4위에 오른 바 있다. KLPGA 무대에서는 우승이 없는 박인비는 “당연히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도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았다. 조급해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집에 가서 애완견을 안아 보고 싶다. (애완견이) 나이가 많아서 한 번 보고 가고 싶어서 집에 들렀다가 오늘 오후에 제주도에 내려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박인비에게 역전패를 당한 고진영(20ㆍ넵스)도 설욕을 위해 출사표를 내밀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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