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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주고 안아주고… 한국 여자골프 '아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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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주고 안아주고… 한국 여자골프 '아빠의 힘'

입력
2015.08.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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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도 '골프 대디' 든든한 후원

박인비가 지난 3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으며 아버지와 포옹하고 있다. 턴베리(스코틀랜드)=연합뉴스
박인비가 지난 3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으며 아버지와 포옹하고 있다. 턴베리(스코틀랜드)=연합뉴스

김보경(28ㆍ요진건설)은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여자 골퍼다. 지난해 5월 김보경의 아버지 김정원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골프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보경에게 캐디 아버지는 전문코치보다 든든한 존재다. 김정원씨는 그린 위에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딸의 캐디 백을 들었다. 김씨는 경기 중 딸과 틈틈이 귓속말을 주고받곤 한다. 그린 위에서 둘의 모습은 코치와 선수를 연상케 한다. “보경이가 나이가 많은 편이다. 요즘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 평소처럼 편하게 경기했으면 좋겠다”던 당시 그의 말에 ‘부정(父情)’이 진하게 묻어 났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도 아버지의 덕을 본 선수다.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씨는 사업가다. 하지만 박인비가 미국 LPGA 2부 투어에서 활동할 때 사업을 잠시 접고 5개월간 직접 딸의 캐디 가방을 멨다. 딸이 골퍼로서 힘든 생활을 할 때 그의 정신을 다잡아 준 것도 아버지 박건규씨였다. 박씨는 박인비가 초등학교때 골프에 소질을 보이자 과감히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한 든든한 후원군이었다. LPGA 투어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든 셈이다.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의 아버지 박준철씨는 ‘원조 골프 대디’로 유명하다. 과거 박세리는 아버지를 따라 한밤 공동묘지에서 스윙연습을 했다는 일화가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지만,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 방식만큼은 인정했다.

최근 화제가 된 ‘골프 대디’는 최운정(25ㆍ볼빅)의 아버지 최지연씨다. 경찰관 출신인 그는 딸이 LPGA 2부 투어에 있을 때 명예 퇴직한 뒤 캐디를 자처하며 딸과 동고동락했다. 지난달 156전 157기 끝에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서 우승한 최운정은 “정상에 오르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우선 아무 생각 없이 아버지를 안아 드리고 싶었다”는 소감으로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김효주(20ㆍ롯데)의 아버지 김창호씨와 안병훈(24)의 아버지 안재형씨도 골퍼인 자녀의 성공을 도운 ‘골프 대디’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인 안재형씨는 아들 병훈에게 스포츠계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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