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복지장관에 정진엽 지명
4대 개혁 등 국정 구상 밝힐 듯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정진엽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고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6일 집권 후반기 국정 구상을 설명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등 임기 반환점(25일)에 맞춰 국정운영의 장악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메르스 사태 부실 대응의 책임을 물어 문형표 복지부 장관과 최원영 수석을 동시에 경질하고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각’으로 예상보다 서둘러 메르스 문책인사를 마무리한 것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끄는 내각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장관은 연금전문가에서 방역ㆍ의료시스템 등의 실무 전문성을 가진 의사로, 고용복지수석은 복지부 관료 출신에서 조세ㆍ연금 전문가로 교체되면서 정부ㆍ청와대의 보건복지라인 색채도 바뀌었다. 정진엽 후보자는 25년 간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로 의료 현장에 있었고, 2008년부터 5년 간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19대 국회 초선 비례대표인 김현숙 신임 수석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과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등 출신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 후보자는 대한민국 의료체계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와 높은 식견을 갖추고 있어 공공 의료를 강화하고 국민 건강에 안정을 이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6일 대국민담화에서 노동ㆍ공공ㆍ교육ㆍ금융 등 4대 구조개혁과 경제 살리기, 정치 개혁, 문화 융성 등에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하고 메르스 사태로 허점이 드러난 방역ㆍ보건시스템 개편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메르스 초기대응 실패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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