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예상대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푸에르토리코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5,800만 달러(68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 만기는 애초 지난 1일이었으나 1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상환기한은 자동으로 다음 영업일인 이날까지로 연장됐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일찌감치 디폴트를 예고했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부채상환 유예)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채무액는 총 720억 달러(약 84조1,000억 원)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큰 규모지만 뉴욕의 월가보다는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CNN 방송은 분석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무원 출신인 오마르 로드리게스(25)는 “텍사스 대학에서 식당 일을 하게 됐다”며 "텍사스에서의 생활이 험난하겠지만, 푸에르토리코의 불확실성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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