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에 직면한 이동통신업체들이 저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 4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신생기업, 중소기업들과의 연계, 개방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3일 SK텔레콤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 이행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브라보! 리스타트는 SK텔레콤이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소ㆍ벤처기업 지원 프로젝트로 3년간 총 34개 업체가 혜택을 받았다. 앞서 SK텔레콤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창출을 목표로 다양한 상생 활동을 벌여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이번엔 공정위로부터 모범사례로 선정된 것이다.
대기업들의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 중에서도 브라보! 리스타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소업체들의 발전을 도울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프로젝트 선정 업체에 초기 정착 자금과 사무 공간 등을 지원할 뿐 아니라 SK텔레콤이 보유한 IT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 업체들에 대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공동추진하는데,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헬스케어, 스마트 러닝 등이 브라보! 리스타트 출신 업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휴대용 프로젝터인 ‘스마트빔 레이저’나 터키, 중국 등에서 수출 요청이 쏟아지고 있는 터치형 전자칠판 ‘빅노트’ 등도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또 SK텔레콤은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돕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중소기업과 공동 전시를 기획했고 지난달 열린 MWC상하이에는 스마트홈ㆍ미디어 분야 공동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반디통신기술, 제이디사운드, 마그나랩 등과 공동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이들의 전시 부스를 제공하고, 필요 비용, 항공권, 숙박료 등을 전액 지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위기에 놓인 중소ㆍ벤처기업들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 지원이 아닌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이들의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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