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博 “선사시대 고래 포획 증거”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2009년 울산 신항만부두 연결도로 부지 발굴 조사 중 출토된 신석기시대 골촉 박힌 고래뼈를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문화재로 지정된 고래뼈는 2건 4점이며, 울산 황성동 유적 신석기시대 유물포함층에서 출토됐다. 현재 1건 2점은 울산박물관 상설전시실 역사관에 전시 중이며, 나머지 1건 2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대여 중이다.
견갑골에 골촉이 박힌 고래뼈(1건 2점)는 수염고래로 추정되며, 상완골과 연결되는 관절와(關節窩)의 측면에 골촉이 박혀 있다. 골촉은 사슴뼈를 가공해 끝을 뾰족하게 만들었다. 척추에 골촉이 박힌 고래뼈(1건 2점)는 척추 중 허리뼈에서 꼬리 쪽으로 넘어가는 첫 번째 미추(尾椎)로, 척추의 돌기부분에 옆에서 찌른 것으로 보인다.
골촉 박힌 고래뼈는 신석기시대에 인위적인 고래 포획이 있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 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울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서 확인된 신석기시대 포경의 존재를 직ㆍ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자료로 학술ㆍ역사적 가치가 높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선사시대 유물이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첫 사례로 고고유물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박물관은 현재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 등 보물 3건 5점, 학성 이천기 일가 묘 출토 복식 등 중요민속문화재 15건 22점, 언양현 호적대장 등 유형문화재 13건 22점, 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 등 민속문화재 2건 2점, 주전봉수대 관련 고문서 등 문화재자료 20건 20점 등의 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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