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활약 김승대ㆍ이종호ㆍ이재성 동아시안컵 중국전 2골 합작 승리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의 혜안이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부터 이달 동아시안컵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무명의 이정협(24ㆍ상주 상무)이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른 데 이어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새 얼굴들은 여지 없이 득점으로 보답하고 있다.
2일 열린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김승대(24ㆍ포항 스틸러스)와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이재성(이상 23ㆍ전북 현대) 삼각편대가 ‘제2의 황태자’를 예약했다. 김승대는 전반 45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고, 후반 12분에는 이종호가 다시 이재성, 김승대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보탰다.
김승대는 지난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재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는 최종명단에 들었지만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최종 명단에서 미끄러졌다. 이번 대회 A매치 데뷔골은 김승대에게 한풀이와도 같았다.
동갑내기 이종호와 이재성도 슈틸리케의 부름에 득점으로 응답했다. ‘광양 루니’ 이종호는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 태국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경험을 발휘했다. A매치 4경기 출전 만에 2골을 넣었던 이재성은 이날도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3월 A매치에 데뷔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대표팀의 중추로 거듭난 모습이다.
기대되는 것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국내 리그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분위기도 K리그 전반에 퍼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후 “중요한 것은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보고, K리그에서 열심히 하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남자대표팀도 나란히 승전보를 전했다. 김창복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2일 일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북한은 전반 3분만에 일본의 골잡이 무토 유키(우라와 레즈)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갔지만 후반 33분 리혁일의 동점골, 44분 박현일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 감독은 후반 21분 박현일의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박현일은 기대에 부응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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