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2 박영훈은 그 동안 두 차례(38, 39기)나 명인을 차지했으니 명인전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번 기에는 전기 4강 자격으로 본선 16강전부터 출전해 이지현, 김지석, 박정환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이동훈은 결승은 물론 명인전 본선 진출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예선을 5연승으로 통과한 후 본선에서 안성준, 강동윤, 이세돌 까지 파죽의 9연승을 거두고 단숨에 결승까지 내달았다.
이동훈이 좌하귀에 5로 걸쳤을 때 백이 A로 받는 건 흑도 B로 두 칸 벌려서 너무 싱겁다. 그래서 박영훈이 6으로 어깨 짚은 다음 7 때 8로 멀찌감치에서 씌웠다. 흑으로 하여금 중앙으로 밀고 나오도록 유도해서 하변을 자연스럽게 집으로 만들려는 작전이다.
수순 중 17 때 18이 요즘 새로 개발된 응수법이다. 과거에는 으레 참고1도 1로 내려섰지만 이 형태는 나중에 흑이 2, 4로 패를 걸어오는 뒷맛이 남는다. 흑의 꽃놀이패여서 백이 견디기 어렵다. 이에 반해 실전에서는 참고2도 1, 3 때 백이 4로 패를 따낸 뒤 웬만한 패감은 받지 않고 다시 A로 빵따내면 흑의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함부로 패를 결행하지 못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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