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수 한영대학 교수들 ‘학점장사’ 조직적 가담 의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수 한영대학 교수들 ‘학점장사’ 조직적 가담 의혹

입력
2015.08.03 11:14
0 0

여수 한영대학 교수들 ‘학점장사’ 조직적 가담 의혹

교수 이어 학생 증언 잇달아…교육부 등 철저한 조사 필요

학생 “출석·시험 안쳐도 학점 B+ 받고 장학금까지 받았다”

국가장학금 줄줄 새고 학생유치 수단 악용…관리부실 지적

전남 여수의 2년제 한영대학이 ‘학점 장사’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출석부를 조작해 학점 줬다’는 교수 폭로에 이어 학생도 ‘허위 학점으로 장학금까지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영대학 2학년 A(24)씨는 3일 “학교에 잘 출석하지 않고 시험도 치르지 않았지만 교수가 알아서 성적을 줬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학기에 개인 사정으로 8과목의 기말고사를 단 한 과목도 치르지 못했다. 평소 학교도 잘 나오지 않았지만 성적은 B+로 100점 만점에 85점을 받았다.

한 학기에 4분의 1을 결석하면 F학점이 나와야 하지만 절반 넘게 수업을 듣지 않은 A씨는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에도 성적은 80점대를 유지했다. A씨가 3학기 동안 20여개 과목을 수강함에 따라 사실상 모든 과목의 교수들이 학점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A씨는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출석 체크가 되고 시험지를 백지로 내도 B+, C+ 정도의 성적이 나오니까 학교 나가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대충 다녔다”면서 “거저먹기 괜찮은 학교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교수가 준 허위 학점으로 600만원가량의 국가 장학금까지 받았다. 문제는 A씨처럼 허위 학점을 받아 국가 장학금을 부당하게 타먹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제대로 된 출석이나 성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국가 장학금을 타먹고 있고, 학교는 이런 장학금을 학생 유치의 미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의 한 대학 교수는 “등록금 부담을 줄여 학업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한 국가 장학금 제도가 재정이 열악한 대학의 학점 장사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 등이 장학금 부정 수급을 사실상 방치하거나 부실하게 관리한 탓이 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학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4,300여명의 학생이 64억7,000만원의 국가 장학금을 받았고 수혜 금액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성적 부여는 교수의 고유 권한이며 성적을 줬다면 반드시 출석이 되지 않았겠냐”며 “학생들의 출결 사항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대학은 3년 동안 보관해야 할 출석부를 1년 만에 폐기해오다 교육부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점 장사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대학의 한 교수는 “학과에서 애초부터 학교에 다니기 힘든 직장인이나 주부 등에게 접근해 학교에 입학하면 출석을 안해도 학점과 장학금을 주고 졸업도 시켜준다며 학생들을 불법 모집했다”며 “등록만하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이른바 ‘유령학생’들에게 출석부 조작으로 허위 학점을 준 뒤 국가 장학금과 졸업장, 자격증까지 받게 했다”고 폭로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여수 한영대학’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2015년 7월 28일자 「여수 한영대학 학점장사 의혹」,7월 30일자 「여수 한영대 학생 출석부 제멋대로 폐기」, 8월 3일자 「여수 한영대학 교수들 ‘ 학점장사’ 조직적 가담 의혹」, 8월 6일자 「여수 한영대학 취업실적 부풀리고 속이고…」제하의 각 보도에서 한영대학이 출석하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고 허위로 국가장학금을 부당하게 수령했고, 교육부 감사결과 학생 출석부를 3년간 보존해야 함에도 1년 만에 임의 폐기했으며, 이 대학과 무관한 절차로 채용된 학생을 학교의 취업실적으로 부풀리고 허위 과장자료를 배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영대학은 ‘유령학생’ 및 ‘학점장사’ 등 관련 문제는 학교의 특정학과에 한한 사안으로 학교 전체와는 무관하고, 문서보존 관련 학교 규정상 출석부 보존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있었으나 교육부 감사 이후 관련 규정을 2014년 8월 1일자로 3년으로 개정해 시행 중이며 출석부를 제멋대로 폐기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허위 학점으로 국가장학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학생은 없으며, 여수산업단지 대기업 취업생은 한영대학 수시합격 및 등록 재학생으로 취업로드맵 계획에 따라 관련 인적성 검사, 모의테스트,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시행 등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여 대기업 취업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