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공한증을 일깨워준 슈틸리케호
슈틸리케호가 중국을 상대로 ‘한 수 위’ 의 기량을 뽐내며 공한증(恐韓症)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운 중국을 2-0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을 상대로 역대 전적 17승12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 갔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이번 대회 개최국인 중국은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대표팀 핵심 멤버들이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중국은 해외파를 소집하지 못한 슈틸리케호와 달리 이번 대회에 주축 선수들을 나란히 줄세웠다. 5년 전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으로 꺾었던 자신감도 중국의 무기가 됐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 손흥민(23ㆍ레버쿠젠), 이청용(27ㆍ크리스탈팰리스) 등 유럽파의 부재로 중국, 일본 리그에서까지 선수들을 끌어 모아야 했다.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7명에 달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보석들은 또 한번 빛났다. 김승대(24ㆍ포항)가 전반 45분 이재성(23ㆍ전북)의 패스를 받아 A매치 데뷔골을 작성했고, 후반 12분에는 이종호(23ㆍ전남)가 역시 이재성, 김승대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보탰다. 두 선수 모두 A매치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는 기쁨을 누렸다. 2-0 완승을 거둔 한국(승점 3ㆍ골득실+2)은 이날 일본을 2-1로 누른 북한(승점 3ㆍ골득실+1)을 제치고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슈틸리케호는 5일 7시20분 일본을 상대로 대회 2차전을 치른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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