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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청정수행환경 회복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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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청정수행환경 회복 최선"

입력
2015.08.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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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와 참선은 ‘이판사판 원융무애’처럼 다른 말 같은 내용

시대에 맞는 미디어 포교 추진… 인사도 능력위주로"

영배스님은 1965년 경하 스님을 은사로 통도사로 출가해 통도사 총무국장,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11~16대)ㆍ사무처장ㆍ교육분과위원장, 동국대 이사장, 불교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영배스님은 1965년 경하 스님을 은사로 통도사로 출가해 통도사 총무국장,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11~16대)ㆍ사무처장ㆍ교육분과위원장, 동국대 이사장, 불교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6월 17일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의 제29대 주지에 영배(사진) 스님이 취임했다. 속세에서 참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있을 수 없고 순간순간 삶을 잘 살펴야 하며 진리가 삶 속에 있는 만큼 밥을 먹을 때는 감사하고 남을 대할 때는 온화하며 화가 날 때는 주체가 무엇이며 어떤 욕망이 화를 부르는지 잘 살펴 멈출 때 멈추고 나아갈 때 나아가야 한다”는 영배 스님을 만나 통도사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_취임 소감은

“근ㆍ현대 통도사가 한국 불교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동국대의 전신인 혜화전문학교 설립 재정의 과반을 통도사가 부담 했으며, 종비 유학생과 조계사 법당 이전 및 BTN 창립도 통도사가 주도하다시피 했다. 요즘엔 본사의 역할이 나누어지고 총무원 중심으로 종무행정이 이뤄지다 보니 통도사의 위상이 축소 된 것 같지만 통도사는 부산, 경남, 울산의 중심 사찰이자 우리나라 불보종찰로 그 역할이 막중한 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 취임을 계기로 총무원장 선임과정 등에서 공약으로 제시된 중앙종단의 지방교구에 대한 인사. 재정 이양 등이 제대로 관철되도록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을 통해 공론화시켜 나가겠다. 사찰 부동산의 수용 임대 처분 등을 일일이 종무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해 원활한 교구운영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_통도사 현안해결이 만만치 않은데

“요양병원 건립 등 통도사가 진행해 온 각종 불사에 대해서는 치밀한 전략 없이 추진해 온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150억원이 소요되는 요양병원의 경우 처음부터 자기 자본을 50%이상 갖고 추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추진일정 조정이 필요하다. 우선 건물 전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외부공사는 마무리해놓고 내부공사 등은 재정여건을 고려해 대중의 의견을 수렴해가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 신불산 케이블카와 관련해서는 환경에 대한 광의적 해석을 할 경우 통도사청정수행환경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 환경문제는 협의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카가 진정한 관광자원화가 가능하고 울산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경제성이 있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지만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에서 보듯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등억온천의 경우만 보더라도 볼썽사나운 모텔촌으로 쇠락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이제라도 고급정신문화를 지향해 수준 높은 관광인프라를 조성해나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통도사가 공원화된 것이 요즘 현실이고 주차난 또한 심각하다. 차분히 고민해서 해결해나가겠다.”

_산문화합 방안은

“최근 주지선임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갈등이 내홍으로 비춰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찰이라고 하는 곳 역시 각기 다른 성씨와 신분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문도간, 계파간 반목은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화합을 강조하셨다. 그렇지만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임기 중 좋은 쪽으로 풀어 갈 것이다. 특히 통도사는 원래 단일 문중인 만큼 파벌과 문중으로 나눠 세력다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취임과 동시에 주지실에 전시된 전임주지들의 사진을 전부 치웠다. 이는 통도사에 있는 재적승 모두가 ‘스스로가 주지’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특히 힘있는 스님의 제자가 우대받는 풍토는 없어져야 하고 능력위주로 처우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모든 총림 인사에도 이 같은 능력주의를 적극 반영하겠다.”

_종무와 수행의 병행이 쉽지 않은데

“조선시대에 생성된 불교용어 중 ‘이판사판(理判事判) 원융무애(圓融無碍)’라는 말이 있듯 이치적으로 참선 수행이나 일(종무)을 처리하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종무는 대중스님들을 시봉하는 중요한 부분이고 일하는 삶 자체가 곧 수행이다. 향후 포교는 시대에 맞게 방송, 미디어 포교에 진력하겠다. 각 도시에 있는 포교당이나 말사에 지역과 계층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으며 어린이법회, 청소년법회를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청년출가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 불교가 세계적 관심으로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나 메디테이션(명상) 은 벌써 기업체나 타 종교에서 선점해 사용할 정도다. 한국불교의 전통인 선불교(참선)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총무원과 함께 하겠으며 국제포교사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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