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행렬로 고속도로 곳곳 정체
열사병 사망자 추가로 3명 발생
휴가철이 절정으로 접어든 지난 주말 전국 해수욕장에는 9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국 도로는 뙤약볕 아래 주차장으로 변했지만 무더위를 피하려는 피서 행렬을 막지는 못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1일 전국 대다수 지역은 최고기온이 평균 35도에 머물며 무더위로 들끓었다. 비소식도 당분간 없어 폭염은 10~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전국이 푹푹 찌는 가운데 해변은 발 디딜 틈 없이 피서객들로 가득 찼다.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에만 주말 이틀간 올해 들어 최대인 510만 인파가 모였다. 지난해부터 백사장이 두 배 가까이 넓어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주말동안 170여만명이 방문했다. 해수욕장이 준비한 파라솔이 모두 동나고 튜브 등 물놀이 용품이 품귀현상을 빚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130여만명이 조개를 캐고 물총축제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강원도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에도 400만명이 다녀갔다. 피서행렬로 영동ㆍ경부ㆍ서해안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7번 국도 등은 곳곳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가 나타났다.
주말 각지에서 사고도 잇따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쯤 강원 설악산 오색지구에서 60톤 규모의 낙석으로 부러진 나무에 60대 남성이 깔려 숨지고, 교각이 무너지면서 7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로 인근 탐방로 6.4㎞가 전격 통제됐다.
물놀이 사고도 있었다. 같은 날 오전 충북 제천시 덕동계곡에서는 휴가를 보내던 박모(48)씨 일가족 6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고립됐다가 1시간 반 만에 구조됐다. 경남 통영시에서는 A(69)씨가 해수욕을 하다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고성군에서는 B(53)씨가 선착장에서 바다에 빠져 숨졌다.
한편 이날 부로 열사병 사망자도 추가로 3명 더 발생하면서 올 들어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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