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용규. <p align="left">8월이 시작되면서 프로야구도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미 반환점을 돌고 올스타 휴식기도 거쳤지만, 올 시즌 종착역은 유난히 멀어 보인다.
<p align="left">3일까지 적게는 92경기, 많게는 97경기를 치른 각 구단은 앞으로 50경기 안팎을 더 소화해야 한다. 10구단 kt의 가세로 팀당 144경기 체제로 열리는 첫 시즌, 8월부터는 본격적인 '죽음의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 한 해 128경기를 벌인 지난해와 비교해 단순히 경기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경기력을 위협하는 각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p align="left">우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천 연기된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이르면 10일부터 월요일 경기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포스트시즌과 11월 초 열리는 '프리미어 12'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불가피한 결정이다. 이번 주 각 구단 단장들의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의견을 구한 뒤 구체적인 새 일정이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p align="left">월요일 경기는 하루에 두 경기를 잇달아 치르는 더블헤더보다 낫다는 감독들의 의견에 따라 시행하게 됐다. 그러나 체력 소모 면에서는 더블헤더 못지 않은 부담을 준다. 프로야구의 유일한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경기를 할 경우 선수들은 하루도 쉴 수 없는 주가 나온다. 매일 경기 준비 과정까지 포함하면 최대 13연전을 치르는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p align="left">여기에 4일부터는 기존 3연전에서 2연전으로 대진 일정이 바뀐다. 구단이 10개로 늘어나고 팀간 16차전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2연전이 필요하게 됐다. 2연전은 3연전과 비교해 동일 팀과 1경기 덜 하는 것뿐이지만 이동에 따른 체력 소모 차는 엄청나다. 각 팀은 수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경기를 치르고 한 주에 최대 3차례나 장소를 옮겨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아무래도 이동 횟수가 많아지니 체력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p align="left">설상가상으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팀은 선수단 관리가 관건이다. 최근 오재원(두산)과 이용규(한화)가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해 구단 관계자들을 긴장시킨 일이 있었다. 오재원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앰뷸런스에 실려 나갈 정도였다. 둘 모두 더위로 인한 두통과 어지럼증 탓이었다. 이용규는 지난달 31일 대전 KIA전에서 박정수의 투구에 맞아 왼 종아리 근육 파열로 4주간 재활 진단을 받았다. 때문에 구단들은 응급 조치와 트레이닝 파트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p align="left">월요일 경기•2연전•무더위 등 '삼재(三災)'가 프로야구 막판 순위 싸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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