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만 무려 4조7,509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임원 감축과 조직 개편, 자산 매각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분기 3조318억원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부터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경영실사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실사 이후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지난달 사내 게시판에 “내부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하고 각종 비용 절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적이 부진하거나 주력사업과 관련 없는 자회사부터 정리한다. 급식ㆍ호텔ㆍ레저업체인 웰리브, 골프장과 교육사업을 하는 에프엘씨 등이 대상이다. 루마니아의 망갈리아 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건설 등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2분기 1조5,481억원의 손실을 본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임원 수를 줄이는 등 조직을 개편할 방침이다.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책자로 발행하던 사보를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판교 본사에서 거제조선소 출장시 버스 이용을 의무화하는 등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섰다.
지난해 3조2,500억원 손실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1,710억원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등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25명이 퇴임하고 37명이 상무보로 선임됐는데, 이 가운데 17명(46%)이 40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에도 조선 3사 임원의 31%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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