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신시내티전서 시즌 8호 홈런
전날 경기서도 2루타 3개 파워 입증
추신수는 개인 통산 600득점 돌파해
적응은 끝났다. 이제는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할 시간이다.
강정호(28·피츠버그)가 시즌 8호 홈런포를 때려냈다. 강정호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9를 유지해 3할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레이셜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0-1로 뒤진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그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이글레시아스의 5구째 시속 132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8m의 대형 동점 솔로포였다. 지난달 30일 미네소타전에서 7호포를 쏘아 올린지 사흘 만에 나온 대포다.
최근 그의 물오른 장타력을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강정호는 전날(1일) 경기에서도 2루타 3개를 때려내는 등 최근 매서운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까지 72경기에서 강정호는 타율 0.268에 장타율은 0.384에 머물렀다. 4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루타와 3루타는 각각 10개, 2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확 달라졌다. 후반기 15경기에서는 타율 0.426로 타격감을 한층 끌어올리면서 장타율도 0.778로 뛰어 올랐다. 이 기간 2루타가 7개에 달하고 홈런은 4개를 때려냈다. 빼어난 수비 능력만큼이나 그의 장기로 꼽히는 장타력이 되살아난 것이다. 피츠버그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이날 경기 후 강정호의 놀라운 7월 성적을 소개하며 “강정호가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홈런 40개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장타율 0.739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며 초반 장타력이 주춤했지만, 이제 시즌 절반 이상을 치르면서 본인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는 중이다.
강정호는 1-3으로 뒤진 7회초에는 투수 앞 땅볼로 돌아섰고, 2-4로 밀린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의 4구째 시속 159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3-4로 졌다.
한편 텍사스 추신수(33)는 이날 개인 통산 600득점을 돌파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제레미 아펠트의 시속 약 146㎞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이어 윌슨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는 등 이날 2개의 득점을 보태 메이저리그 통산 득점은 601점이 됐다. 시즌 타율은 0.238이다. 텍사스는 연장 11회 접전끝에 7-9로 패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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