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유리한 과목만 수강 가려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올해부터 지원자의 학부성적을 세밀하게 들여다 보기로 했다. 그 동안 로스쿨 진학에 유리한 점수를 받기 위해 성적이 잘 나오는 쉬운 과목만 골라 듣는 ‘얌체 지원자’를 가려내려는 취지다.
서울대는 2016학년도 로스쿨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에 학부 전공과목, 교양과목 등의 이수 내역과 수강 이유를 기술하는 것을 의무화한다고 2일 밝혔다. 개정된 자기소개서는 기존 ▦지원동기 ▦대학 활동 ▦연구 과제 ▦수강 과목 ▦삶의 결정적 순간 ▦학업 계획 등 6개에서 ‘자기소개’와 ‘학부 성적표에 대한 설명’ 등 2개 항목으로 단순화했다. 학부 성적표를 설명할 때 지원자들은 각 과목을 선택한 이유와 기준 등을 반드시 밝혀야 하고, 재수강한 과목이 있으면 그 이유를 명시해야 한다. 자기소개도 기존 지원동기, 학업 계획 등 항목을 통합해 3,000자 내에서 자유롭게 작성하도록 바뀌었다.
서울대 로스쿨이 학부성적 반영 비중을 강화키로 한 것은 지원자들이 합격을 위해 전공과 무관하게 학점 받기 유리한 과목만 선택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로스쿨 1차 서류평가에서 학점은 최대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당락을 좌우해 왔다. 이원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학점이 낮은 학생들도 학업성적과 이유에 대해 소명할 기회를 주려는 차원”이라며 “장기적으로 로스쿨 취지에 맞게 전공을 좀 더 심도 있게 학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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