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1 제42기 명인전 결승 5번기 제1국이 2014년 11월 1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당초 준결승전 대진표가 박정환과 박영훈, 이세돌과 이동훈으로 짜여졌을 때 바둑계에서는 대부분 랭킹 1, 2위인 박정환과 이세돌의 결승전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정반대로 나타났다. 박영훈과 이동훈이 객관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나란히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5번기 첫 판이므로 돌을 가린 결과 이동훈의 흑번이다. 이동훈이 우변에서 중국식 포석을 펼치자 박영훈이 6으로 우상귀에 걸친 다음 7 때 바로 8로 삼삼에 뛰어 들었다. 참고1도처럼 두면 알기 쉽지만 실리파인 박영훈으로서는 우변을 너무 쉽게 흑에게 내주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9부터 13까지 진행된 다음 백이 A로 둬서 살기 전에 먼저 18로 껴붙인 게 기민한 응수타진이다.
이때 흑이 참고2도 1로 내려서면 백도 2로 귀를 살려야 하고 3부터 8까지 초반부터 약간 복잡한 싸움이 예상되는데 이동훈은 그게 싫었는지 그냥 19로 젖혔다. 이렇게 되면 백도 언제든지 B가 선수여서 당장 귀를 지키지 않아도 되므로 20으로 상변을 먼저 차지했다. 여기까지는 피차 별 불만 없는 진행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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