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연승을 해야죠. 특히 (순위가) 가까이 있는 팀과 할 때 이겨야 하고."
류중일 삼성 감독이 꼽은 다른 팀들과 격차를 벌리는 법이다. '생각대로' 되는 야구다. 지난 1일까지 6연승 행진을 벌인 삼성은 선두 싸움을 하던 NC와 두산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독주에 나서기 시작했다.
'여름 삼성'답다. 여름이 오면 삼성의 독주가 시작된다는 '공식'처럼 삼성은 최근 계속된 치열한 선두 다툼에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4경기까지 벌리며 달아났다.
최근 삼성은 '흠' 잡을 데가 없다. 높은 마운드에 뜨거운 타선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장 반가운 건 선발 야구가 다시 회복됐다는 점이다. 삼성은 피가로와 클로이드,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가장 큰 무기인 팀이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장원삼이 부진으로 2군행 지시를 받았고, 클로이드는 출산 휴가를 다녀온 후 제구력이 흔들리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위기는 잠시였다. 전반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65를 기록했던 장원삼은 2군에 다녀온 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찾았다. 클로이드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삼성 포수 이지영은 "클로이드의 볼이 나쁘지 않다"며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26일 한화전부터 지난 1일 두산전까지 이어진 팀의 6연승 행진도 선발 야구가 바탕이 됐다. 삼성은 이 기간 선발들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뜨거운 타선은 식을 줄을 모른다. 팀 타율 0.298로 넥센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7월부터는 팀 타율 0.320로 더 매서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는 선수가 나와도 그 자리를 메워주는 타자들이 있기에 언제나 뜨거운 타선을 유지 중이다. 7월부터 유격수 김상수가 타율 0.220로 조금 처져 있지만 구자욱과 박석민은 이 기간 각각 타율 0.404, 0.436를 폭발시키며 타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승엽도 7월 이후 타율 0.385로 클린업 트리오를 받쳐주는 6번 타자 역할을 확실히 수행해내고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류중일 감독은 "50경기 가까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1위는 아직 모른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류 감독은 "안 지쳐야 한다. 항상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여름에 더위가 오면 선수들이 힘을 못 쓴다"며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선수단.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