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여객기 2대가 공항 착륙 과정에서 무인기(드론)와 충돌 직전까지 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출발한 델타항공 407편은 지난 31일들 오후 4시 55분께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무인기와 마주쳤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기는 델타 여객기의 오른쪽 날개 아랫부분에서 불과 1,400피트(427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그러나 사고 없이 공항에 착륙했다.
또 제트블루항공 1834편도 아이트를 출발해 이날 오후 2시24분께 역시 케네디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무인기와 충돌할 뻔 했다. 당시 조종사는 관제탑에 “무인기가 출현했다”고 위기상황을 알렸다. 당시 여객기는 활주로 착륙 직전 단계여서 고도가 800∼900피트에 불과했다. 문제의 무인기는 여객기 앞면에서 불과 100피트(3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여객기를 거의 스쳐 지나가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트블르 여객기도 케네디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연방항공청이 즉각 조사에 나섰지만 정확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관제탑에 사전 고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무인기가 공항으로부터 5마일(8킬로미터) 바깥에서만 운항할 수 있다. 아울러 무인기는 400피트 이상 고도에서 운항할 수 없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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