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7월31일 문 닫은 프로야구 이적 시장은 올해 시즌 중 6차례 트레이드가 있었다. 지난해 2건, 2013년 3건에 비하면 2배 이상 횟수가 많았다. 7월24일 SK와 LG의 3대3 트레이드 이후 마지막 일주일 동안 여러 팀들이 주판알을 튕겼지만 추가 트레이드는 나오지 않았다.
신생 팀 kt가 가장 많은 세 차례의 트레이드를 한 반면 삼성은 단 한 차례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어느 해보다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삼성도 올해 다른 팀들과 카드를 맞춰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또 백업 내야 보강을 위해 한화에서 방출된 내야수 전현태를 영입하려 했으나 이마저 KIA가 데려갔다. 웨이버 공시된 선수를 복수의 팀이 영입할 때는 이번 시즌 하위 팀에 먼저 우선권이 있는데 선두 삼성은 맨 마지막 순번이라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며 "손해를 감수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어느 팀도 서로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전력 보강의 기회를 시즌 종료 후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2차 드래프트로 눈을 돌렸다. 2011년 처음 도입한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이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빠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명할 수 있는 제도다.
류 감독은 "신인은 장래성을 보고 뽑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1군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백업 선수를 찾는 전략으로 한다"면서 "우리도 지금 투수 박근홍과 신용운을 잘 써먹고 있지 않나. 특히 박근홍이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왼손 박근홍은 올해 팀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42경기를 뛰며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4.45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 시즌에는 1일 현재 벌써 48경기에 나가 2승 7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팀 내 비중이 더욱 커졌다.
류 감독은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제2의 박근홍'으로 내야 자원을 콕 찍었다.
사진=삼성 박근홍.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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