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은 오래전부터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후계자로 생각해왔다고 신선호 일본 산사스 식품회사 사장이 밝혔다. 신 사장은 이날 오후 7시께 선친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신 전 부회장 자택을 찾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제사는 오후 9시 30분께 끝이 났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를 신 전 부회장이 모두 운영해야 하는 것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어쨌든 최종 경영자는 장남"이라고 못박았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 역시 신 총괄회장의 뜻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은 최근 1년간 본인이 전혀 모른는 내용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 격분했다"며 "동빈이 의사에 따라서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총괄회장은 '내가 총괄회장인데 그런 지시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대여섯번을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이 아들 신 회장에게 경영권을 탈취당한 것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서도 "도덕적으로 이상한 짓"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아래는 신 사장의 발언 내용 전문이다.
● 전문
-오늘 총괄회장 오시나?
“여기 사람들 많다는 얘기 듣고 안 오겠지. 오게 돼있는데 모르겠다”
-오늘 회의 어떻게?
“제사다 회의 아니다”
-가족들모이는데 어떤얘기할거같나?
“애들 얘기다. 별이야기 안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는 말씀 나누셨나?
“삼촌 조카간이니까 얘기할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다”
-오늘은 무슨얘기?
“...”
-국내언론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판단 가능한지 이런 얘기 건강 안 좋단 얘기나온다
“...”
-지금 뉴스 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 인터뷰한거 봤나?
“못 봤다”
-본인이 경영권 갖는 게 맞다고 국내 언론이랑 인터뷰했는데,,
“다 알고 있다. 총괄회장 의견이 신동주가 경영권 갖는 것에 대한 의견 한번도 바뀐 적 없다”
-본인(신선호)이 신동주 전 부회장 돕고있다는 얘기인가?
“관계없다. 총괄회장의 의사에 따라서 한다”
-한국롯데는 어떤가?
“한국롯데와 일본롯데가 같다. 한국롯데도 신동주가 경영하는 것이 맞다”
-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이사들 해임한 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 맞나?
“그렇다. 인사에 대해서는 총괄회장이 다 결정한다”
-총괄회장을 해임했는데..
“그러면 안되고 아버진데 총괄회장인데 어떻게 해임하나. 도덕상으로 이상한 짓이다”
-총괄회장이 이후 잘 부탁한다 이렇게 얘기했다는데?
“쓰쿠다 사장 얼굴을 잘 구별 못한다. 원래 얼굴 잘 안 본다. (총괄회장에겐)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났다. 일본롯데를 장남이 하는 것이 총괄회장의 뜻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총괄회장께서 얘기하시니까 그렇게 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그렇게 알고 얘기했다. 신동주가 양국 롯데 다 운영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 최종 경영자는 장남이다. 전혀 모르는 것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서 격분하고 최근 1년 동안 보도된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신동빈 회장이 거의 다 가져갔는데 1년 동안 모르고 계셨다는 게 어떤 말씀인가?
“동빈이.. 의사에 따라서 그렇게... 모르겠다. 어떻게 됐는지 좌우지간 총괄회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시한 적도 없고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신동빈이 경영권 다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내가 총괄회장인데 그런 지시한적이 없다.. 몇 번이고 대여섯 번 들었다. 반복적으로. 그런데 왜 그런지 다 이야기를 못하고 있다. 아무도 회사사람도 집안사람들도 얘기를 못 하고 있다. 신동빈에게 그런 얘기를 못하고 있다. 회사를 탈취당하고 있다고”
-신격호 회장께서 그렇게 얘기했나?
“회사를 탈취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아들에게?
“내가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고... 좌우지간에 그렇게 얘길 한다”
-신동빈 회장이 지분에 대해 자신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롯데홀딩스 50%이상이 신회장 것이라고..
“나는 회사 일에는 관여 안하고 있다. 나는 얼굴 보니까.. 가슴이 아팠다.. 너무 좀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어서..”
-언제?
“몇 개월 전부터 그렇다”
-일본 다녀오셔서 신격호 회장은 왜 침묵하나?
“원래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거 싫어한다”
-오늘 오실 수 있나?
“아마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거를 비서들이 얘기 했을 거다. 그럼 안 오실 것 같다”
-공항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 차가 들어가는 거 봤는데 신 부회장 안에 계시나?
“모르겠다”
-제사가 몇시인가?
“7시반이다”
-한국기업이라고 하는데.. (일본기업 아니냐는 뉘앙스 질문인듯)
“어른들 섬길줄 알고. 한국말 잘 모른다고 막 그러는데 일본서 커서 그런 거지. 한국을 아주 좋아한다”
-그런 오해가 있는데.. 일본인 아니냐.. 이런 오해..
“옛날부터 (일본)잡지사나 이런 기자들 불러서 몇 십 년 동안 한국 좋게 써달라고 이야기했다.?우리형 나라 생각하고 국민 생각하는 사람이다.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천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둘 다(신동주 신격호) 한국 국적이라는 말씀이신지?
“그렇다”
-신동빈 회장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내가 얘기할 것이 아닌 거 같다”
디지털뉴스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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