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가 정권 재창출" 역설
반 총장과 회동 정치얘기 안해
방미 기간 동안 ‘보수아이콘’을 자처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보수파의 정권 재창출을 역설하며 대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30일(현지시간)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에서 보수파가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며 “보수 우파가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워싱턴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도 “진보좌파 세력이 준동하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현대사를 부정적 사관에 의해 (해석한) 역사교과서를 가르쳐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종북좌파들의 준동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계속 이겨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권 도전 의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아직 대권주자의 자격이 없다”며 "대권이라는 것은 그 시점에 국민의 소망에 맞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방미 행보가 대권을 겨냥했다는 지적을 일축한 것인데, ‘아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려놓은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어 뉴욕 유엔본부를 찾아 반기문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유력한 차기 주자들의 회동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현실 정치와 관련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한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45분간 면담에서 주로 외교와 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유엔 차원의 노력을 당부하자 반 총장은 “분단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이 되는 올해 한반도 상황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이어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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