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B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11 박정환이 올바른 수순으로 마무리를 했으면 쉽게 이기는 길이 있었지만 깜빡 수순을 틀렸다. 그 바람에 박영훈에게 날카로운 반격을 당해 지금은 거꾸로 백이 조금 더 유리한 형세가 됐다. 하지만 차이는 극히 미세해서 흔히 말하는 눈터지는 반집 승부다.
두 선수 모두 워낙 형세판단이 정확하고 끝내기 실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이즈음에는 이미 승부 결과를 분명히 알고 있었겠지만 이번 판은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 했다.
1부터 18까지 실전보의 수순(11 … ▲)을 거쳐 참고도 1부터 10까지 진행되고 나니 끝내기라고는 오직 좌상귀 반패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8 … △, 9 … ○) 이 패를 흑이 이기면 물론 반집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하귀 쪽에 워낙 백의 패감이 많아서 흑이 도저히 이길 수 없으므로 박정환이 눈물을 머금고 11로 둬서 패를 양보했고 박영훈이 14로 7의 곳을 이음으로써 결국 백 반집승이 확정됐다. 박영훈이 준결승전에서 랭킹 1위 박정환을 종합전적 2 대 1로 물리치고 마침내 결승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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