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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실적 개선 "고맙다, 단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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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실적 개선 "고맙다, 단통법"

입력
2015.07.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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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 톡톡

휴대폰 보조금 축소를 목표로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이통사들에게 약이 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단통법 덕분에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보조금 지급 경쟁이 줄어 번호이동 또한 급감해 양 사의 해지자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SK텔레콤는 2분기에 매출 4조2,557억원, 영업이익 4,129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4.4% 줄었다. 수치만 보면 좋지 않아 보이지만 상반기 특별퇴직을 시행하면서 발생한 퇴직금 약 1,1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적이다. 퇴직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461억원과 비슷하다.

가입비가 폐지돼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이유는 휴대폰 보조금 지출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이용자를 빼앗기 위한 이통사 간 보조금 출혈 경쟁이 뜸해지면서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2분기 8,250억원에서 올해 7,400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대신 이용료가 약간씩 올라간 데이터 요금제도 이통사 수익에 도움이 됐다. 덕분에 SK텔레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6,60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매출 2조6,614억원, 영업이익 1,924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무려 96.3% 뛰었다. LG유플러스 역시 2분기 마케팅 비용이 4,7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5% 급감했다.

단통법 이후 이통사를 옮기는 대신 기기만 교체하는 사람이 늘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입자 해지율은 집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1.3%, LG유플러스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2분기 이후 최저인 1.73%였다.

한편 31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 예정인 KT도 흑자 전환하며 매출 5조5,200억원대, 영업이익 3,200억원대의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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