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LG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의윤(29)이 이적 후 첫 홈런이자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정의윤은 30일 광주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3회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김병현의 초구 시속 141㎞ 직구를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큼지막한 3점 아치를 그렸다. 정의윤이 손맛을 본 것은 지난해 7월28일 잠실 롯데전 이후 367일 만이다.
지난 24일 SK와 LG의 3대3 트레이드 때 팀을 옮긴 정의윤은 2005년 LG 입단 당시 오른손 거포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잠재력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2군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정의윤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프로 첫 해 기록한 8개. 지난해까지 8시즌 1군 통산 성적은 733경기 타율 0.261, 31홈런 233타점으로 크게 빛을 못 봤다.
그는 올 시즌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오른손 타자가 절실한 SK의 부름을 받고 새 둥지를 틀었다. 2009년 김상현(kt)을 시작으로 2011년 박병호(넥센), 올해 박경수(kt) 등이 LG를 떠나자마자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을 되찾았듯이 정의윤도 마찬가지로 '탈LG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김용희 SK 감독은 정의윤이 합류하자 "경기 후반에 한방을 칠 수 있는 오른손 대타 카드가 생겼다"며 "대타 또는 지명타자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의윤하면 역시 장타력"이라면서 "기록을 보면 홈런이 적은데 어릴 때부터 봤던 그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기대를 걸었다.
정의윤은 이적 후 첫 홈런을 치기 전까지 타율 0.333(9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새 팀에 적응했다. 그리고 SK 유니폼을 입은 지 4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방망이를 한껏 예열한 정의윤은 31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친정 LG를 상대한다.
사진=SK 정의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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