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특별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다음달 1일 오후 5시30분 경북 안동시 성곡동 안동댐 개목나루에서는 놋다리밟기 공연이 열린다. 이 행사를 기획, 추진한 천성용(54ㆍ사진) 안동놋다리밟기보존회 회장은 “안동지역 전통 민속놀이를 재연해 시민들의 단결과 화합을 다지고, 자랑스런 무형문화재도 전승 보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징소리와 함께 이날 공연이 시작되면 동부와 서부의 시연자들이 무대로 올라와 고려 공민왕이 포로가 되는 것을 형상화한 실감기와 실풀기, 대문놀이, 꼬리따기, 웅굴놋다리 등 2시간 동안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웅굴놋다리는 공주가 좌우에 부축하는 부녀자 손을 잡고 천천히 놋다리를 한 바퀴 도는 의식이다.
안동놋다리밟기보존회는 김경희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3명의 조교, 20여 명의 이수자 및 전수자, 80여 명의 일반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도 무형문화재 7호인 안동놋다리밟기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왕후 노국공주와 안동으로 피난 오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당시 공민왕 일행이 안동부 서쪽 송야천에 이르렀을 때 안동부의 부녀자들이 노국공주가 발에 물을 적시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허리를 굽혀 사람다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천 회장은 “우리 무형문화재의 전승보전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다”며 “폭염에도 비지땀을 흘리며 준비한 회원들의 공연을 많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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