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영대 학생 출석부 제멋대로 폐기
[부제목] 3년 보존기간 어기고 1년 만에 없애…
조작된 출결사항 학점부여 은폐 의혹
전남 여수 한영대가 출석을 조작하고 허위 성적을 부여해 학점장사 의혹(본보 28일자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학생 출석부를 제멋대로 폐기시켜온 사실이 드러났다. ‘학사관리 부실이 적발된 적이 없었다’는 학교 측의 해명은 거짓으로 들통 났고, 조직적인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2년제인 한영대는 지난해 2월 실시한 교육부 조사에서 학생 출결사항이 기록된 출석부를 보존기간을 무시한 채 임의로 폐기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조사결과 대학 측은 학생들의 출석부를 3년간 보존해야 함에도 규정을 어기고 1년 만에 관련 자료들을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학사관리를 소홀히 한 이 대학 교무처 직원들은 교육부 요구에 따라 징계가 내려졌다.
학생 출석 및 결석관리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간 보존토록 돼 있으며, 국가기록원의 대학기록물 보존기간 기준은 5년이다.
그러나 학교는 이 같은 사실을 숨겨왔다. 앞서 지난 28일 이 대학은 ‘학점장사’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학사행정업무 처리와 관련해 지난 몇 년 동안 교육부 감사와 수사기관에서 수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대학이 관련법까지 어기면서 학생 출석부를 서둘러 폐기하고 이 같은 사실을 숨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 대학 일부 학과에서 ‘출석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조작된 출석부로 허위 학점을 부여하고 졸업까지 시켜줬다’는 폭로가 나와 학교 측의 조직적인 출석부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출석부 폐기 경위에 대한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여수 한영대학’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2015년 7월 28일자 「여수 한영대학 학점장사 의혹」,7월 30일자 「여수 한영대 학생 출석부 제멋대로 폐기」, 8월 3일자 「여수 한영대학 교수들 ‘ 학점장사’ 조직적 가담 의혹」, 8월 6일자 「여수 한영대학 취업실적 부풀리고 속이고…」제하의 각 보도에서 한영대학이 출석하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고 허위로 국가장학금을 부당하게 수령했고, 교육부 감사결과 학생 출석부를 3년간 보존해야 함에도 1년 만에 임의 폐기했으며, 이 대학과 무관한 절차로 채용된 학생을 학교의 취업실적으로 부풀리고 허위 과장자료를 배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영대학은 ‘유령학생’ 및 ‘학점장사’ 등 관련 문제는 학교의 특정학과에 한한 사안으로 학교 전체와는 무관하고, 문서보존 관련 학교 규정상 출석부 보존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있었으나 교육부 감사 이후 관련 규정을 2014년 8월 1일자로 3년으로 개정해 시행 중이며 출석부를 제멋대로 폐기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허위 학점으로 국가장학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학생은 없으며, 여수산업단지 대기업 취업생은 한영대학 수시합격 및 등록 재학생으로 취업로드맵 계획에 따라 관련 인적성 검사, 모의테스트,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시행 등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여 대기업 취업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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