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고공행진 등으로 서울 울타리 안에서 보금자리를 찾기 어려운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들에 공급될 새로운 유형의 민관협력 임대주택 ‘서울리츠’가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SH공사가 자본금을 출자해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민간에서 투자를 받아 건설하는 임대주택인 ‘서울리츠’를 공급하기로 하고 은평뉴타운 부지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리츠는 소득분위(전체 가구의 소득수준을 10단계로 나눈 지표)가 7분위 아래인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에게 전체 공급 물량의 80% 이상이 주어질 예정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80% 밑에서 정해진다.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되고 평균 7년 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가 리츠 방식을 도입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해온 리츠임대주택이 10년간만 임대주택으로 활용한 뒤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식인 반면 서울리츠는 50년 이상 장기 임대된다. 시는 저리의 차입금과 임차보증금을 활용해 출자금을 최소화하고 SH공사 등이 소유한 공공토지를 활용하는 등 사업비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시는 2018년까지 서울리츠 2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1호 시범사업지는 은평뉴타운 부지로 내년 2월 착공해 1,000가구 이상 공급될 계획이다. 이어 영등포구 시유지(450세대)와 양천구의 SH공사 장기 미매각 부지(392세대), 강남구 민간기업 부지(374세대) 등에 2∼4호 서울리츠가 추진되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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