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으로 훼손 우려가 제기됐던 푸른길공원을 보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30일 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태스크포스팀(TF팀)은 2호선 공사 시 남구 백운광장에서 동구 서석동 조선대 앞까지의 푸른길(2.88km) 구간을 훼손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아 이를 도시철도본부에 전달했다. 푸른길은 2000년 폐선이 된 경전선 철로를 활용해 나무와 꽃을 심어 조성한 공원으로, 도시철도 기본계획상 2호선이 백운광장에서 미래아동병원까지 1.5㎞ 구간을 지나가게 되면서 공사에 따른 훼손이 불가피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샀다.
시가 푸른길을 비켜서 2호선 공사를 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이 경우 500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는 이에 따라 일단 총 사업비(1조9,053억원) 내에서 추가 예산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호선 역사의 규모를 슬림화한다거나 일부 구간을 지상고가 방식으로 건설해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민선6기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푸른길을 지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이를 기본설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일곡지구~첨단지구~수완지구를 연결하는 총 연장 41.9㎞의 노선을 지하 저심도 굴착 방식으로 2024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건설된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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