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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기슭을 헤매던 유기견, 새 가족을 찾았어요"

입력
2015.07.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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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코너를 통해 진짜 새 가족을 찾은 강아지들이 생겨 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입양을 간 강아지들은 없나, 또 입양을 가면 잘 살까 궁금해하시는 독자들도 계실 텐데요. 앞으로 ‘가족이 되어주세요’에서는 소개됐던 강아지가 입양을 간 경우 새 가정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함께 소개할 예정입니다.

경기 오산시 전선희씨의 가정으로 입양간 토토. 전선희 제공
경기 오산시 전선희씨의 가정으로 입양간 토토. 전선희 제공

“지금도 이 녀석이 계속 놀아달라고 하네요. 데려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너무 예뻐요.”

지난 4월에 소개됐던 요크셔테리어 토토를 기억하시나요. (기사보기 ▶ 산기슭 헤매던 강아지, 달력모델 변신) 토토는 산에 버려졌다가 등산을 하러 온 사람에게 구조가 됐는데요, 당시 털이 길고 뭉쳐서 요크셔인지 알아볼 수 조차 없었고 방광염에 슬개골 탈구까지 겹쳐진 상태였지요. 1년여 간 동물자유연대에서 지내다가 지난 13일 드디어 경기 오산시 전선희님의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됐습니다.

침대 위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토토. 전선희 제공
침대 위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토토. 전선희 제공

전씨는 2010년 요크셔테리어인 구돌이가 14세로 수명을 다해서 죽은 다음 강아지를 선뜻 키우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지원하고, 신경 써야 할 게 많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는데요. 4월에 가족을 찾는다는 뉴스를 본 후 마음 속에서 토토를 지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계속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며 ‘토토가 잘 지내고 있나, 입양은 됐나’ 확인을 하던 중 3개월간의 고민 끝에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고 해요. 전 씨는 “남양주에 동물보호센터에 갔을 때도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데리고 오니 그냥 봤을 때보다 애교도 너무 많고 잘 지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새 가정으로 입양된 후 애교가 부쩍 는 토토. 전선희 제공
새 가정으로 입양된 후 애교가 부쩍 는 토토. 전선희 제공

강아지가 아니라 이미 성견이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보호소에서 잘 지낸 덕분인지 배변도 쉽게 가리고 있고요. 한번 버려졌던 기억이 있는 탓인지 오히려 예전 구돌이보다 눈치가 더 빠르다고 합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소파 밑에 들어가고 약간 소심했지만 며칠 지나니 완벽 적응해서 짖기도 하고, 인형 가지고 놀자고 조르기도 하고, 또 외출 할 때 “잠깐 있어”라고 하면 바로 뒤돌아서 방으로 들어가 버릴 정도 입니다.

전 씨는 “다른 사람이 집에 방문하거나, 외출했을 때도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짖기도 하는데 오히려 토토가 이제 자기 집으로,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하네요.

소파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 토토. 전선희 제공/2015-07-30(한국일보)
소파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 토토. 전선희 제공/2015-07-30(한국일보)

토토의 입양을 위해서는 통과해야 할 절차도 모두 거쳤습니다. 입양 계기, 반려동물과 같이 산 경험의 유무, 가족동의 등의 내용을 제출하고 이후 다시 ‘전화면접’을 봤습니다. 다음으로는 실제 보호소를 방문했고요, 1주일이 지난 후 보호소 직원들이 토토가 살 공간을 확인 한 후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토토는 다행히 빨리 적응했지만 강아지를 입양하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물론 더 부지런해져야 합니다. 하지만 토토가 주는 즐거움이 훨씬 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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