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미국프로골프(PGA)가 군 복무를 앞둔 배상문(29)에게 전역 후 1년간 출전권을 보장해주기로 결정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은 30일(한국시간) "PGA 투어가 지난 28일 퀴큰 론스 내셔널이 열리는 미국 버지니아주 게인즈빌에서 정책위원회를 열고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선수들에 대한 시드권 보장 규정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배상문과 같이 향후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선수들은 부상 등에 따른 '병가'와 같은 개념으로 시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배상문은 입대 연기 문제와 관련해 병무청과 행정소송을 벌였다. 그는 지난 22일 대구지법 제1행정부(김연우 부장판사)가 자신이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 선고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며 병무청의 손을 들자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배상문은 이내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며 항소의 뜻을 철회했다. 그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로서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해외체류기간 연장이라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방법을 찾아보고자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이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이어 배상문은 "법원의 판결은 골프 선수로서보다 국민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상기시켜줬다. 앞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훌륭한 대한민국의 골프 선수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상문은 올해 입대하면 2017년 중 전역하게 된다. 당초 배상문은 2016-2017시즌까지 PGA 투어 출전권이 보장된 상태였다. PGA 투어의 이번 결정이 없었다면 배상문이 획득한 출전권도 소멸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PGA 투어가 입대를 앞둔 선수들에게 1년간 출전권을 보장하도록 조치하면서 배상문은 전역 후인 2017-2018시즌 곧바로 투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배상문은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까지는 끝내려고 한다. 2014-2015시즌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가 군 복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정규대회는 8월 23일 끝나는 윈덤 챔피언십이 마지막이다. 배상문은 플레이오프 최종대회 투어 챔피언십 마감일인 9월27일 이후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정상적인 입대 절차를 밟을 경우 10월이나 11월 내 훈련소에 입소하게 된다.
사진=배상문.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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