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영국 언론이 박지성(35)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을 재조명했다.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신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29일(한국시간) 맨유의 역대 선수 영입을 집중분석하면서 박지성을 언급했다. 신문은 후안 베론(41)과 에드 윈 반데사르(46), 카를로스 테베즈(32·보카주니어스), 야프 스탐(44), 파트리스 에브라(35·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축구선수들과 함께 박지성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박지성과 에브라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의 성공적인 행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박지성과 에브라는 (맨유 입장에서) 훌륭하면서도 효율적인 영입이었다"고 평가했다. 2005년 여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할 당시 그의 이적료는 600만 유로(약 73억6,000만원)였다. 계약기간은 2005-06시즌부터 4년 간, 연봉은 200만 파운드(약 36억8,000만원) 선이었다.
신문은 "마이클 캐릭(34·맨유)을 데려오는 데 1860만 파운드를 지불한 것에 비춰보면 (박지성과 에브라의 영입은) 돈이 적게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중한 영입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맨유는 박지성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맨유 유니폼을 입고 205경기에 출전해 27골 2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우승 등 총 13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박지성은 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아스널과 2차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했고,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첼시와 2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정규리그에서도 극적인 골을 넣는 등 유독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중요할 때마다 크게 활약한 박지성 덕분에 맨유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박지성을 영입하면서 구단은 엄청난 마케팅 수익도 올렸다. 2004년 맨유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동팡저우(중국)를 데려왔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카드'가 됐다. 하지만 이듬해 영입한 박지성은 합류 초반부터 활약하며 구단을 만족시켰다.
맨유는 경기 내외적으로 구단의 발전에 기여한 박지성에 예우를 다하고 있다. 구단은 은퇴한 박지성을 '맨유 앰버서더'로 임명, 그에게 맨유 홍보라는 중책을 맡겼다.
신문은 이밖에도 '철벽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8)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 로빈 판 페르시(33·페네르바체), 웨인 루니(31·이하 맨유), 앙헬 디 마리아(28), 다비드 데 헤아(26)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맨유 합류를 돌아봤다.
사진=박지성과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맨유 공식 SNS).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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