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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패턴을 알면 불안하지 않다

입력
2015.07.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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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I, 스토캐스틱, MACD 등 기술적 지표에 의존해 매매를 하다보면 꾸준히 수익을 내다가도 어느 순간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스토캐스틱이나 RSI와 같은 오실레이터 지표(일정한 수치를 오가는 진동지표)의 경우 박스권에서는 잘 맞다가도 정작 큰 추세가 나올 때는 신호의 실패가 발생해 손실을 초래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기술적 지표는 과거의 데이터를 이용하므로 후행적이라는 근본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주가가 급변할 때는 지표의 신호 역시 오락가락하게 되는데, 급등하면 매수, 다시 급락하면 매도, 이런 식으로 종잡을 수 없이 움직인다.

그래서 기술적 지표를 이해한 초보 트레이더가 다음으로 정복해야 할 산이 차트패턴 분석이다. 차트패턴 분석은 말 그대로 차트의 모양을 보고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는 분석기법이다. 20세기 초에 활동한 기술적 분석가 샤베커(Richard W. Schabacker)가 머리어깨형(head and shoulder pattern)을 논한 이후로 역머리어깨형, 이중천정형, 이중바닥형, 삼중천전형, 삼각형, 쐐기형 등 다양한 패턴들이 발견됐다.

가장 유명한 머리어깨형 패턴은 가운데가 불룩 솟은 세 개의 고점이 출현할 경우 주가가 하락추세로 접어든다는 패턴이다. 이때 하락목표치를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어깨의 저점을 연결한 목선(neck line)과 가운데 고점까지의 거리를 매도가격에서 차감하여 구한다. 목선은 머리어깨형 패턴에서 매도시점을 잡아주는 기준선의 역할도 한다.

이처럼 패턴분석은 차트의 모양을 보고 패턴을 인지하고, 매수/매도의 진입시점을 잡고, 가격의 목표치를 구하는 세 가지 분석과정을 거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상당수의 패턴이 주가의 방향에 대해서 중립적이라는 점이다. 머리어깨형의 경우 약세를 예고하는 패턴이지만, 다이아몬드형의 경우는 돌파가 어느 방향으로 일어나는지에 따라 위로든 아래로든 갈 수 있다. 따라서 패턴이 진행 중일 때는 성급히 진입하지 말고 패턴 완성 후 어느 쪽으로 가격이 진행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덧붙여 유의할 것은 돌파가 일어난 후에도 반대방향으로 일시적 조정이 일어나는 게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상승 돌파 후 되돌아오는 것을 스로우백(throwback), 하락 돌파 후 다시 상승하는 것을 풀백(pullback)이라고 한다. 스로우백과 풀백은 일시적 조정이므로 추세의 전환과는 다르다.

패턴을 제대로 인지할 경우 매매성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미국의 차트 연구가인 불코우스키(Bulkowski)에 따르면 강세장에서 깃발형 패턴의 성공률은 96%이며, 평균 주가 상승률은 23%라고 한다. 깃발형 패턴은 안전한 초고수익 상품인 셈이다. 패턴분석의 단점은 교과서적인 패턴보다 변칙적이고 애매한 패턴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고, 분석가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오판을 내리기 쉽다는 데 있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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