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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1인당, 승용차 대당 에너지 소비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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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1인당, 승용차 대당 에너지 소비량 감소

입력
2015.07.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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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문 등 전체 에너지 소비는 늘고 전력소비 비중도 상승세

각 가구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비롯해 승용차 대당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늘고 있으며 각 부문에서 전력 소비 비중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산업, 수송, 상업·공공, 건물, 가정 부문의 에너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인 ‘에너지 총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981년 이래 3년마다 시행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2013년 한 해의 에너지 소비 현황 조사 결과를 담았다. 약 3만8,000개의 부문별 소비자 표본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는 2억1,024만 TOE(석유환산톤)로 2010년보다 연평균 2.4%씩 증가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소비 증가의 주 원인은 산업 부문”이라며 “2007년 이후 원료용 에너지 소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와 철강업의 코크스 제조용으로 사용된 유연탄의 소비가 증가한 것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2013년 산업 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연평균 4.9%씩 늘어났으며 국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56.0%에서 2013년 59.4%로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도시가스와 전력의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두 분야의 연평균 소비증가율은 각각 12.3%와 9.8%나 됐다. 농림어업 부문에서도 석유류의 비중은 작아지는 반면 농사용 전기 건조기, 난방기, 온풍기 등의 증가로 전력 소비 비중은 크게 늘었다. 상업·공공, 건물 부문에서도 냉방용, 조명용 소비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전력 소비량 증가율이 4%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간 2,000TOE 이상을 소비하는 대형건물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전력 비중이 5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은 2010년 대비 9.1% 감소했다. 가정에서 각 개인이 쓰는 에너지 소비는 2010년 이후 연평균 0.3%씩 소폭 감소했다. 가구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0.44 TOE로 일본(0.368)보다는 높았지만 미국(0.809)이나 독일(0.701)보다는 크게 낮았다.

2013년 자가용 승용차의 대당 연료 소비량(휘발유 차량 기준)도 2010년 대비 약 155ℓ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당 연료 소비량은 2007년 1,410ℓ에서 2010년 1,346ℓ를 거쳐 2013년에는 1,191ℓ로 떨어졌다. 산업부는 “대당 주행 거리 감소와 주행 연비 향상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량 등록 대수가 늘고 연비가 낮은 중대형차를 보유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자가용 차량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2010~2013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교체 때 원하는 연료와 배기량에 대해서는 휘발유(45.8%)와 2,000~2,500㏄(35.2%) 차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수업 부문에서는 2010년 이후 항공운송업의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했고 육상과 수상 운송업의 소비량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항공운송업은 여객 수송 증가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육상운송업은 택시와 버스의 주행 연비가 향상되고 연평균 주행거리가 줄어듦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폐에너지 활용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3년 590만 TOE로 2010년보다 81%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비용을 절약하려고 폐에너지 활용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수집된 데이터를 공개해 기업, 연구기관, 일반 국민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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