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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을 한 번 맞게 되면 계속 맞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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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을 한 번 맞게 되면 계속 맞아야 하나요?

입력
2015.07.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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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을 한 번 맞게 되면 계속 맞아야 하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면을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나를 불쌍하게 보는 것을 너무나도 괴롭게 여깁니다. 아마도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도 인슐린 맞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인슐린주사 자체의 괴로움은 사실 그렇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 아프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인슐린을 맞으라는 의사의 권유를 환자는 마치 사형선고처럼 듣습니다. 체면 보다 중요한 것은 '합병증을 예방' 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인슐린을 맞아서 내 눈과 콩팥을 보호할 수 있다면 맞아야 하지 않을까? 내 눈과 콩팥 보다 체면이 중요한가? 누구를 위한 체면일까? 그리고 인슐린 맞는다는 것이 체면이 깍기는 일일까?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하실 것입니다.

인슐린을 맞기 시작한다고 계속 맞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상당수는 일시적으로 맞다가 다시 경구용 약제로 전환합니다. 계속 맞아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체질상) 인슐린 분비능력이 낮은 분들은 인슐린을 계속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계속 맞아야 하는 지를 자신이 선택할 수는 없고 진료를 맡으신 의사선생님과 상의하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되는 분들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처음에 당뇨병이 발견될 때 너무 심한 상태로 발견이 되어 서 발병 초기에 인슐린을 맞아야 하는 분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발견될 때 체중감소가 올 정도로 혈당이 높은 분들은 가급적 인슐린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구용 약제는 본인의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을 이용해서 혈당을 떨어뜨리는데 초기에 병이 심할 때는 자신의 췌장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중 다수는 당뇨병이 좋아지면서 인슐린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되고 경구용약제로 치료해도 충분한 상태가 됩니다. 또 한 부류는 당뇨병 치료 중에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입니다. 갑자기 당뇨병이 악화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혈당이 올라가는 주사나 약을 복용하는 경우, 당뇨병이 아닌 다른 병으로 몸이 심하게 아픈경우, 수술 전후로 몸이 힘들 때도 일시적으로 인슐린을 맞아야 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서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힘든 시간 동안 혈당이 올라가는데 이를 방치하면 당뇨병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인슐린으로 혈당을 잡아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혈당이 제 자리로 돌아오고 인슐린이 필요 없는 시간이 다시 돌아옵니다. 예외적으로 임산부나 수유를 하는 분도 경구용 약제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인슐린으로만 치료해야 합니다.

계속 맞아야 하는 분들도 두 부류인데 인슐린 분비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계속 인슐린을 맞아야 하는 분도 있지만 서서히 인슐린분비능력이 떨어져서 경구용 약물로 조절이 안 되서 결국에는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분이 더 많습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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