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공장 설비 2배 증설, 본격 상업생산… 중국 공략 본격화
올해 총 2만대 분량 공급 목표로 "365일 24시간 내내 가동 중"
SK이노베이션이 사업 중단 소문을 일축하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 강화한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충남 서산의 서산오토밸리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 설비를 2배로 증설하고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서산 공장 증설을 통해 기존 연간 1만5,000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량(300㎿h)을 3만대 공급이 가능한 700㎿h로 늘렸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현대기아자동차, 중국 베이징자동차 등에 총 2만여대 분량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며 “서산공장을 365일 24시간 내내 100%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서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대부분 기아차의 ‘쏘울 EV’와 베이징차의 ‘BAIC EV200’, ‘BAIC ES210’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이 서산 공장을 증설한 것도 이들 전기차의 공급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세계 친환경차 시장이 앞으로 연평균 21% 성장해 2020년대 60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배터리로 계산하면 64GWh 용량이 판매된다는 뜻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1977년 이후 37년 만인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공장 증설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장을 향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삼고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가 보급돼 세계 최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고 서산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BESK에서 최종 공정을 거쳐 베이징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만성 적자를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를 접을 지도 모른다는 설이 돌았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장은 “여러 종류의 친환경차 중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공장 증설처럼 수주가 확정된 뒤 필요하면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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