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용근.
'불굴의 사나이' 박용근(32ㆍkt)이 다시 방망이를 잡는다.
지난 5월24일 수원 한화전에서 오른 정강이 골절상을 입은 박용근은 최근 수술과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 8월부터는 본격적인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회복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당초 재활만 3개월이 걸린다는 판정에 따라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했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막바지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근은 부상 당시 홈 쇄도 과정에서 오른 발목 부위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고 앰뷸런스에 실려나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4월 LG에서 트레이드된 뒤 다소 고전하다가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어서 그의 빈 자리는 더 커 보였다.
곧바로 수술대에 오른 박용근은 한 달간 깁스를 한 뒤 최근 발목 고정 핀도 풀고 자유의 몸이 됐다. 박용근은 1980년대를 풍미했던 박철순(전 OB 투수)의 별명 '불사조'와 어울리는 집념의 선수다. 2012년 경찰야구단을 제대한 뒤 소속팀 LG로 복귀하기 직전 불의의 사고를 당해 병상에 누웠다가 기적처럼 그라운드에 돌아왔고, 이번에도 중상을 입었지만 강인한 의지로 훌훌 털고 일어선 것이다.
고비마다 박용근의 재기를 도운 건 그의 연인인 가수 채리나의 지극정성 내조였다. 채씨는 이번에도 콘서트 외에 모든 연예 활동을 접고 밤낮으로 박용근의 병상을 지켰다. 거동이 불편한 박용근의 수발을 위해 병실 한 켠에서 쪽잠을 청하면서도 힘든 내색 없이 오직 용기를 북돋워줬다. 아울러 힘이 돼준 또 한 사람은 박용근에게 스파이크 후원을 자청한 용품업체 '자갸(JCJA GUAR) 스파이크'다. 보통 업체들은 홍보를 위해 스타플레이어들을 골라 협찬품을 제공하곤 하지만 이 회사는 박용근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집념에 감복해 후견인을 자청했다.
동료들도 진심 어린 쾌유를 기원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완쾌해 주변 사람들에게 화답한 박용근은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팀 성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면서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 주신 덕에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것도 내 탓이다. 돌아가면 다시 경쟁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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