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0위까지 추락한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이 독일 함부르크 오픈에서 재기를 위한 몸짓을 시작했다. 나달은 29일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함부르크오픈 1라운드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2ㆍ스페인)를 세트스코어 2-1(3-6 6-1 6-1)로 꺾었다. 나달은 지난달 윔블던 2회전에서 세계랭킹 102위의 더스틴 브라운(31ㆍ독일)에게 1-3으로 패하는 등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나달은 한달여 휴식기를 거치는 동안 컨디션을 충분히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함부르크 오픈에서 개인 통산 11승 2패를 기록하고 있고, 클레이코트 통산 성적이 339승 30패(승률 약92%)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첫 상대 베르다스코와의 상대전적에서는 13승 2패로 앞서고 있었지만 지난 3월30일 마이애미오픈 단식 3회전에서 패한 악몽이 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경기 초반은 베르다스코가 주도했다. 나달은 1세트 첫 서브게임은 가져갔지만 이후에는 베르다스코의 공격에 밀렸다. 나달은 결국 37분만에 1세트를 넘겨줘야만 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제왕’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달은 자신의 주특기인 포핸드를 앞세워 베르다스코를 압도해 나갔다. 나달은 강력한 포핸드 공격을 퍼부어 2,3세트 동안 단 2게임만 내주고 경기를 매조지 했다. 나달은 이로써 마이애미오픈 패배의 빚을 갚고, 자신의 주 무대인 클레이코트에서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나달은 경기 후 “나의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번 경기는 정말 중요했다”며 “경기 도중에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이 대회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4ㆍ스위스)를 꺾고 우승했던 나달이 정상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건우 인턴기자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