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조8,229억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의 지난해 투자 수익률은 5.25%로 집계됐다. 해외 부동산 등 대체 투자에서는 재미를 봤지만 국내 주식에서는 손실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2015년도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 결과를 확정ㆍ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거둔 수익은 총 23조326억원(수익률 5.25%)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인 6.21%보다 낮지만, 지난해 63개 공공기금 중에선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은 3.42%, 사학연금은 2.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부문은 대체투자로, 12.47%의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민연금 기금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에 위치한 HSBC본사 빌딩을 매각해 9,600억원의 수익을 내는 등 성과가 컸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로 국내 주식에선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 지난해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은 -5.43%로, 지난해 코스피지수 수익률(-3.66%)보다도 낮았다. 이 밖에 금융부문에선 국내 채권 6.79%, 해외 채권 9.23%, 해외주식 8.94%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와 국내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벤치마크(기준 수익률ㆍ5.21%) 대비 0.0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 결과 최고등급인 ‘탁월’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란 투자 성과를 비교하기 위한 기준 지수로, 국내주식 해외주식 대체투자 등 5개 자산군의 시장평균수익률을 투자 비율에 따라 가중치를 둬 산출한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