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의 여왕’가수 이미자(74)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공연한다.
이미자는 내달 15일 오후 2시 도쿄 히비야 공회당에서 무료로 공연을 연다.
2000석 규모로 준비된 이번 무대는 재일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이미자는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황포돛대’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부른다. 일본에서 여는 공연인 만큼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소라 히바리의 노래도 세 곡을 불러 현지 관객과 소통한다. 이미자는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이번 공연이 기획된 만큼 최희준의 ‘광복 20년’을 ‘광복70년’이란 제목으로 바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다. 이미자 측은 “한국과 일본 사이 냉각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무대는 양국 화해의 다리를 놓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미자의 뜻 깊은 해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자는 지난 2013년에 한독수교 130주년과 근로자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공연을 열어 현지 관객을 보듬은 바 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60년 가까이 무대에 올라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 노래를 불러 ‘국민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미자는 2,000곡이 넘는 곡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노래했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현재 전국투어를 이어가며 전통가요의 명맥을 지켜오고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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